유머나 이것 저것

여자와 스테이크를 먹은 뒤...

1유발자 2017. 3. 21. 17:49

제 이야기가 아니고 아는 동생의 얘기라고 치고 시작하려 합니다.

현실성을 갖추기위해 일인칭 시점으로 갑니다.


나른한 토요일... 오후에 전날 후유증인 숙취 때문에 물만 연신 마시던 중...

언제나 주말이면 조용하던 내 휴대폰에서 느닷없이 벨소리가 들려왔다.

벨소리만으로도 아는 동생의 전화인걸 알았기에 

느긋하게 침대위에 대충 던져둔 휴대폰으로 다가가 발신번호를 확인하니까 

최근에 나를 많이 따르던 동생의 전화 였다.


형~ 식사 했어요?

아니,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속이 안 좋다...

아,,, 그렇구나...

왠지 아쉬워 보이는 동생의 끝을 흐린 목소리에

괜히 궁금해져서 은근슬쩍 물었다.

왜? 무슨 일 있어?

아뇨,,, 제 친구가 소개팅 건수를 잡았는데...

소개팅?

이성의 폭이 제한적인 나에게 소개팅이라는 말은

이야기 속에서만 나오는 단어인 줄 알았는데...

아는 동생이 나에게 그런 단어를 꺼냈다는 것은 같이 나가자는 말인 것 같았기에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네...그런데 친구가 애인이 있는 데,,, 애인 몰래 나가려다가 들켜서 한명이 비거든요...

동생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주 크게 외쳤다.

콜~!!!


형 어제 술 마셨다면서요?

술은 술로 지우는 거야~


그렇게 동생과 5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조금전까지 젖은 솜처럼 천근만근이었던 몸은 수분이 다 증발한 솜처럼 가벼워졌다.

하루 왠종일 집안에서ㅣㅇ리저리 뒹굴거리며 귀찮아서 씻지도 않았고 소변도 참았는데,,,

소개팅이라는 단어에 바로 욕실로 달려가서 샤워를하며 

그 물줄기에 소변도 같이 흘려보냈다.

그리고 방자전에 나오는 대사처럼 남자가 10이면 머리가 9라는걸 믿고 있기에

헤어드라이어로 박준도 기립박수를 칠만한 예술적인 머리 모양과 

남성용 비비크림을 바르고 거울을 봤더니

거울안의 또 다른 내가 내 외모에 놀란듯 눈이 휘둥그레지는 모습이 보였다.


깨끗한 옷을 여러벌 침대 윙 펼쳐 놓고 고민하다가

청바지와 어울리는 흰색 티셔츠와 노란 빛이 살짝 있는 사파리코트를 입고 집을 나왔다.

설렘에 나도 몰래 콧노래가 나왔고,

입김사이로 어제 마신 소주 냄새가 살짝 났다.


그렇게 동생을 만나 여자들과 약속을 한장소로 차를 타고 향했다.

어디서 만나기로한지를 몰라 운전을 하고 있던 동생에게 넌지시 물었다.

오늘 어디서 만나기로 했어?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애슐리인가 뭔가...하여튼 그앞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그게 뭔데? 술집 이름이야?

동생도 잘모르는듯 대답을 했다.

그냥 뷔페 식당이라던데요?

뷔페면 씨하우스 처럼 그런건가?

여자애들이 그렇게 비싸진 않다네요

그래? 그럼 보리밥부페 그런건가 보네...

그런가요?


그렇게 동생말로만 들었을 때는 그렇게 흔히들 말하는 

요즘된장녀나 김치녀 같은 그런 것 처럼 보이지않았다.

잠시 뒤 그녀들과 애슐리 앞에서 만났고

저녁식사는 그 여펴에 있는 아웃백이라는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두명의 여자 중에 한명이 살짝 표시날 정도의 주걱턱에 

눈이 일본 손정만화에 나오는 여자 처럼 눈이 컸다.

그여자에게 너무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술집에 갈때 은근히 작업을 들어가려 했고,

그 생각만으로도 가슴은 그녀의 알,,,몸을 본 것 마냥 설레고 있었다.


그렇게 비싼 스테이크를 먹고 몇마디 나누지도 않았는데

만난지 두시간만에 주걱턱의 그녀가 약속이 있다면서 간다는 것이었다.

주걱턱이 가려고 하니까 같이 나온 여자애도 덩달아 집에 간다고 그랬기에

연락처 조차 받지 못한채 바보 처럼 순순히 그녀들을 보내고 말았다.


아...이게 인터넷에서 늘 보던 먹튀김치녀 구나...--

씁쓸한 생각 때문에 집에 일찍 들어가기 아쉬워 

동생이랑 근처의 술집에 소주를 마시러 갔다.


삼겹살을 구우면서 소주를 마실수록 조금전의 주걱턱김치녀가 떠올랐고

아쉬움 밤 분노 반으로 소주를 연거푸 들이켰다.

그러던 중 동생도 여자가 그리웠는지 나에게 제안을 했다.

형, 우리 가요방 갈래요?

노래가 땡겨?

아뇨,,,여자가 땡겨서

동생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여자가 땡기면 클럽에 가야지 무슨 가요방이냐!

클럽은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데, 그냥 가요방에 가서 미시 불러서 놀아요~

소문에만 듣던 도우미 얘기에 아까처럼 크게 소리를 질렀다.

콜~!


그렇게 동생이 안다는 비싸지 않은 가요방으로 향했다.

동생은 아가씨는 잘못 논다며 미시르르 불렀고

방ㅇ 들어가서 노래를 부르며 언제 열릴지 모를 방입구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몇곡 부르던 중에 여자두명이 들어왔고

미시들 유니폼인지 모를...가만히 서있어도 팬티가 보이는 검은 원피스를 입은 여자 한명과

가슴골리 훤히 보이는 빨간 짧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입구에 들어와서 선택을 기다리며 서있었디.

오늘 먹튀녀 때문에 삼겹살에 소주를 많이 마셔서그런지 정신이 없어 

대충 둘중에 더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를 옆에 앉히고

허벅지에 손을 가만히 얹어 술을 따라 주는 파트너의 얼굴을 보니까,

헐...오늘 그 주걱턱이었다.


그녀도 내 얼굴을 보며 깜짝 놀란듯 손에 들고 있는 술병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방에서 나가려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그녀의 오른쪽 손목을 거칠게 잡아채고 옆에 다시 앉힌 뒤

방안이 너무 어두워 얼마짜리인지 모를 지폐 한장을 

뒷주머니에 있던 지갑에서 더듬거리며 꺼내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


ㅎㅎ소설이겠죠,,,

출처-뽐뿌 유머/감동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