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도리는 당신을...
부부금실은 좋았지만 내리 딸만 아홉을 낳은 부부가 살았습니다.
아내가 또 잉태해 '이번에는 아들이겠디...' 하며 산달을 학수고대 하고 있었습니다.
말과 행동거지도 함부로 하지 않으며 부부가 지성을 드리는 동안
어느새 산파가 오고 애기를 낳을 때가 되었습니다.
방문 앞에 쭈그리고 앉은 남편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내 우렁찬 아기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남편은 '그러면 그렇지, 이번엔 아들이야!'...라고 생각해
방안의 아내에게 '여보 고추지? 고추 맞지?' 라고 다급하게 말했습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방안의 아내는 갓난아기의 사타구니를 만져보니
있어야 할 고추가 없고 밋밋하기만 했습니다.
덜컥 가슴이 내려앉은 아내는 민망해져서
"윗도리는 당신을 닮았소"
그러자 털썩 주저 앉은 남편이
'그럼 아랫도리는 부인을 앎았겠구려.....'